게임: 나왔다 트윈비 (Arcade)
부문: 연사없음
스테이지: 2주 All
점수: 4246700
플레이 날짜: 2023년 3월 14일
코멘트: 그렇게 길고 길었던 (?) 여정이 이제 끝이 난 모양이다.
사실 슈팅하는 유저들의 경우 5년을 넘어 10년 이상을 같은 게임에 집중하는 장인들이 꽤 있다보니 그 분들과 비교해서는
약과일 뿐이겠지만.. 게이밍 인생에 있어 가장 울컥했던 순간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여러가지 게임들을 다양하게 즐겨오긴 했지만 하나의 우물에 집중해서 팔 정도로 장기간 동안 특정 게임을 파고나간 경험이 그다지 없었던 편이다.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단순했다. 게임이 고난이도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클리어까지 가본 사람이 드물은 게임으로 소문난 게임 즉 나왔다! 트윈비에 대해 들었던 초반의 인상은 "도데체 트윈비 같은 게임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있나? NES판으로는 거의 몇주차 이상을 갔던 기억이 있을 정도인데" 였다가 정작 영상을 보고나니 더욱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실제 아케이드 아카이브즈 이식판이 있어서 해보고 나니 정말 여러모로 미친 게임이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옵션을 활용해서 베리어를 쳐내는 액션에 즐거움을 느꼈고 처음 시작 할때부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게임 기판까지 사다가 게임장에서 플레이를 하는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걸 처음으로 클리어를 할때까지 걸린 시간은 7개월... 누군가에게는 매우 긴시간이 아니냐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현재의 전일자 조차도 처음 클리어를 할때까지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고 한다. 또한 1~2년이 넘어서야 클리어가 나온 유저들도 몇명 있을 정도였다면.. 이 게임이 정말로 세상 최고로 어려운 게임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모두에게 호환이 되는 게임"은 아닌 느낌이긴 하다. 그리고 나는 그저 운이 좋은 케이스중 하나였을 뿐이고. 그렇게 처음으로 2주 클리어를 했을때 울컥했던 감정이 쏟아져 나와 버렸고 그 이후로도 게임을 계속 하게 되었다. 점수를 조금 더 올리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것이 바로 400만점의 목표 점수.
점수는 계속해서 꾸준히 경신을 해나긴 했지만 400만점 이상 돌파하는데까지는 또 다른 시간이 걸렸다. 시간이 걸렸던 큰 이유는 어느 시점에서.. 397만점까지 가던 시점에서 게임이 질리고 지쳐갔기 때문이다. 게임장에 가서 게임을 할때마다 매번 2-3이나 2-4에서 미스가 나고 익스텐드도 없고 파워업도 바로 복구가 되지 않는 게임이 구조적인 특징 덕분에 미스가 날때마다 10초도 못 버티고 바로 게임 오버를 당해버리는 리커버리 헬이 곧 일상이 되어버렸고 그게 곧 "즐거움"이 아닌 그저 "피곤함"이 되어버렸기 때문. 거기에 게임이 끝나면 그때까지 플레이한 40분은 그냥 날려먹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되는데 거기서부터 또 초반부의 지루한 진행을 참고 견뎌야 했기 때문. 그래서 397만점의 경신 이후로는 다른 게임을 시작하며 이 게임을 쉬엄쉬엄 하기도 했다. 아카트로닉스를 방문 하더라도 2판 이상은 하기가 심적으로 지칠 수준까지 가버린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그때에는 특별히 더 하고 싶었던 게임도 없었기 때문에 꾸준히 실력 유지비 차원에서 계속 하기로 마음을 먹고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그 날이었다... 게임을 하고 나서 2번째판에서 2-3의 느낌도 좋았고 2-4의 느낌도 좋았으며 2-5까지도 나름대로 파훼가 잘 되는 판이 있었다. 이런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았으며 설사 2-5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2-6 마지막 절정에서 미스가 나버리면 모든게 도루묵이 되버리는것도 마찬가지로 일상이었다보니 2-6의 절정 구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으나 2-6의 클라이막스 구간을 무사히 통과하며 보스까지도 실수없이 잡아내어 2-7에 도달한 순간 점수는 386만점을 향해 있었다. 보자마자 "아 이건 각이다." 라는것을 느끼며 분노의 기합을 지르며 2-7을 시작. 2-7 자체는 생각외로 그리 어려운 스테이지는 아니지만 후반부 핑크색 탱크와 크리스탈 그리고 파란 중형기 포메이션 조합에 초록 지렁이 조합이 나오는 구간에서 미스나기가 쉬우며 거기서 미스가 나버리면 역시 마찬가지로 거의 게임오버 당하기가 쉽상이다. 안타깝게도 그 구간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격탄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미스가 났지만 이성을 잃지 않고 바로 빨간벨을 노려서 실드를 먹고 마지막 관문까지도 통과를 하여 400만점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420만점을 돌파해냈다. 여기까지 도달 하는데까지는 게임을 시작 한 날을 기준으로 정확히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다.
전일자의 점수의 경우는 472만점 (연사있을때), 연사가 없는 경우는 466 만점, 즉 연사 없는 부분으로 비교를 하면 40만점 차이인셈이다. 혹시나 해서 또 다른 이론치를 만들어 보았는데
실수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가정을 하면 455만점까지는 갈 수 있다는 것이 이론치. 그래서 게임을 계속 할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었지만 나온 트윈비의 여정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물론 심적으로 지친 게임을 계속 해봐야 즐겁지 못할 거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사실 가장 큰건 다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점이 더 크다. 앞으로 어떤 게임이 주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꼬리 장벽을 사용해 쉴세없이 다가오는 폭풍의 반격탄을 막아내는 액션은 다시는 나타나지 못할 기적이며 이 기억은 게이밍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을것이라 보고 있다.
(STG Weekly라는 슈팅 채널에도 피쳐 되었다. 마찬가지로 매우 특별한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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